생일을 맞이하여 한번 가봤습니다.
평소에는 맹인 마싸같은데 다니다가 생일날에는 어쩐지 호텔 스파 한번 해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오늘은 호치민 5성급 호텔 스파 다녀오라고 하는데, 어우 아니라고~ 돈 아까깝게 무슨 호텔 마사지냐고 했는데 막상 예약해주니 거절하지 않고 신나서 막 뛰어간 레버리 호텔 6층 더 스파.
삐까뻔쩍 호텔인 레버리 호텔의 6층에 있는 더 스파 입구.
이 호텔은 엄청 화려하고 웅장하고 뭐 그런 호텔인데, 스파는 처음이라 뭔가 좀 설렜습니다. ㅋㅋㅋ 스파 입구도 이 호텔 로비처럼 아주 황금빛 만수르 분위기가 납니다.
여기가 5성급이다!!! 라고 로비가 힘주어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황금빛만 보면 6성 호텔 싸다구를 날립니다. 넓찍하니 아주 그냥 기분이 좋아지구요. ㅋㅋ
벽면 한 가득 디피되어 있는 아쿠아 디 파르마 병들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소파 뒷편으로는 이렇게 사이공강이 보입니다.
맨눈으로는 꽤 괜찮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살짝 그지같네요.
앉아 있으니 웰컴티와 물수건을 가져다 줍니다. 디톡스 쥬스인가봐요. 오장육부가 건강해지는 맛입니다.
직원이 와서 오늘 어떤 코스를 받을 건지 확인하고, 몸 컨디션과 피하고 싶은 부위/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부위 모두 표시합니다.
쭉 들이켰더니 친절한 직원이 상냥한 미소를 가득 담고 안내 해줍니다.
아래 라커는 신발장이고, 위에는 미니 금고와 물이 있는 옷장입니다. 근데 일회용 속옷 퀄리티 무엇? 오오오 이거 좋구만! 하는데 가운은 더 끝내줍니다. 두툼한 양모로 포근하다 못해 푹신푹신 합니다. 우앙 여기부터 정말 맘에 들었어!!!
가운을 갈아입고 사우나로 이어지는 파우더룸입니다.
가지런히 놓여 있는 각종 화장품들은 르 레스 큐. 저는 처음 본 브랜드였는데 촉촉하긴 했지만 썬크림을 바르니 심하게 밀려서 실망 했다는...
바디는 모두 아쿠아 디 파르마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아늑해. 우리집보다 더 좋아 ㅋㅋㅋㅋㅋ
사우나는 건식과 습식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더워 디지는 호치민에서 사우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웬만해선 들지 않습니다. 지옥은 밖으로도 충분하니깐요.
그 와중에 습식 사우나 불빛은 왜 때문에 정육점인거죠...
마사지나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바로 직원이 와서 안내 해줍니다.
그런데 사진에는 없지만(직원을 찍을 수는 없어서...) 직원이 6층 스파 로비에서 7층 마사지 룸으로 안내하는 동안 한 손에 미니미니한 대나무 등을 들고 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고 기분 좋은지 모릅니다.
7층 마사지 룸에 도착했습니다.
복도가 이렇게 예쁠 일입니까.
여기는 마사지룸.
마사지 전 발에 솔트 스크럽을 해줍니다. 향기도 감촉도 모두 기분 좋은 제품들입니다.
오늘 예약한 마사지는 레버리 퓨전 코스인데, 대나무를 이용한 마사지라고 합니다. 전에 미셸 아줌마가 놀러 왔을 때 강추했던 코스여서 망설임 없이 선택! 근데 대체 대나무로 어떻게 하나 했더니 대나무통을 이용해서 폼롤러처럼 굴린다는.... 근막도 제대로 다려지고 전신의 혈도가 뚫리는 뭐 그런 느낌?
마사지 베드는 우리집 베드보다 더 좋아서 잠이 솔솔 쏟아지고요 ㅋㅋㅋㅋ 마사지 전에 커튼을 닫으니 룸이 안락하기 그지 없습니다.
담당직원은 세심하게 내 상태에 대해 다시 확인하고 마사지에 들어가는데, 딱 원하는 강도를 잘 맞춰줍니다. 마사지에 사용되는 오일은 굉장히 리치한 질감이었는데, 바를 때마다 뜨겁게 데워진 오일의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 마사지 오일은 이렇게 뜨겁게 데워져야 하는 거였어...하는데 시간이 후딱 지난 느낌.
90분이 너무 짧아..... 엉엉
마사지 룸의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아쿠아 디 파르마 어메니티는 못참지 ㅋㅋㅋ
향긋한 샤워 후 거울을 보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근데 이 호사스러운 스파가 단돈 15만원! 베트남동으로 288만동 줬습니다.
세금 봉사료 모두 포함한 금액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베트남이 이럴 때 보면 진짜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네.
이상 생일이라고 호치민 5성급 호텔 레버리 더 스파에서 마사지 받고 온 후기였습니다.
나 또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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