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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트남 어드벤처

베트남 아기를 오토바이에 태우는 방법

by 썰감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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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에 살면서 신기한 것 중 하나가 아기띠 문화다.

베트남에는, 적어도 호치민 사람들은 아기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갓난아기부터 큰 아이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별의 별 아기띠를 다 동원해서 매고 다니는데

여기선 그런 거 없다.

더운 나라지만, 에어컨 있는 곳에서는 춥기까지 한데 별 상관없이 맨발로 내복만 입힌 어린 아기(6개월 이하로 보이는 아기들)도 맨손으로 달랑달랑 안고 다닌다. 아무도 아기띠 따위는 하지 않는다.

저러다가 떨어뜨리는 것 아닌가 싶어 보는 내가 조마조마한데, 정작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가들을 한팔로 안고 쇼핑몰을 휘젓는다.

아 이게 문화차이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재미있어질 때도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체로 체구가 작고, 아기들도 정말 작다. 똘방똘방 뜬 눈을 보면 분명 조금 자란 아기인데 몸은 한참이나 작아 보여서 인형처럼 보일 때도 있을 정도다.

정말 놀라운 건...

이런 갓난쟁이 아가들을 오토바이에 태우는 방법이다.

특별한 방법이 있냐고?

아니. 없다.

보통 아빠가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뒤에 엄마가 아기를 안고 달린다.

오토바이 위에서도 아기띠로 묶어서 다니는 게 아니다. 그냥 엄마가 팔로 아기를 안고 있는 그대로다.

씽씽 달리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아기를 안은 엄마들은 다리로만 오토바이에 몸을 기대고 아기를 안고 가는데, 얼마나 안정적인지 모르겠다. 탄성이 절로 나오기까지 한다.

그런데 오토바이에 탄 아기들이 (비록 아기띠는 없어도) 많이 하는 아이템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모기장. 뭐 대단한 게 있는 건 아니다.

작은 모기장 천을 대충 얼굴에 씌워서 다닌다.

하얀 모기장 천을 얼굴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엄마 품에 달랑달랑 안겨서 오토바이를 탄 아기들을 볼 때마다 한 편으로는 등골이 서늘해지고 한 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어서 신기해진다.

이래서 베트남 사람들을 철마 민족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조기교육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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