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시립 미술관 Fine Arts Museum 탐방기

오늘은 1군에 있는 호치민 시립 미술관 탐방을 다녀왔다.

매표소 앞의 커다란 나무가 인상적이었던 호치민 시립 미술관. Bảo tàng Mỹ thuật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동남아 특유의 저 나무... 길게 늘어뜨린 줄기들이 참 이국적이다.

저 나무그늘 때문에 호치민 시립 미술관 앞은 그래도 그늘이 많이 드리워진다.

프랑스 식민지 내음이 짙게 나는 저 건물은 개인 저택이었다고 언뜻 들었다. 저런 집에 살면 어떤 기분이려나 ㅎㅎ

 

안에 들어가니 기념품 샵...이 아니라, 코너처럼 한켠에 마련이 되어 있는데

정말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물건만 있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층마다 로비는 물론, 긴 복도를 따라서 걸으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방으로 연결된다.

뭔가 굉장히 남미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맨 좌측의 그림 제목을 보니, 사파를 묘사한 것이다.

베트남 땅덩이가 크긴 큰가보다. 맨 우측 그림을 보더니, 딸래미가 저긴 지옥을 그린거냐고 물었음 ㅎㅎㅎ

하지만 난 이게 제일 기괴했지. 좌측에 있는 그림. 태국영화 셔터와 르네 마그리트를 합쳐놓은 듯한 그림이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무서웠음.

대저택답게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근데 탈 수는 없었음. 바깥을 내다보니 초등학교 아이들이 단체로 사생대회를 열고 있었다. 귀여워 ㅎㅎㅎ

베트남 전쟁을 그린 그림들도 많았다.

근데 느낌이 썩 좋진 않았음.

 

이 작품의 제목은 에이전트 오렌지다. 고엽제....

근데 딸래미는 에이전트 오렌지를 모르는 관계로, 아이를 꺼구로 잡고 있다가 떨어뜨려서 우나보다고 했다. ㅇㅇ 그럴 수도 있겠다.

 

베트남 시립 미술관에서 그림들을 감상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나를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하나 있었는데

다름아닌 모기.

미친듯한 가려움을 선사하는 모기들이 우글대고 있었음.

근데 베트남 모기는 스탤스 장착하고 있어서 물리기 전까지 절대 모름...

아니 왜 대체!!! 응? 미술관에 모기를 안 잡는건지>????????

 

에어컨도 없음.

에어컨 있는 전시실(이라고 쓰고 작은 방이라고 읽는다)이 몇 개 안 됨. 

더위로 정말 죽을 것 같은데 모기물린 곳은 가렵다.

 

근데 드디어 에어컨 있는 방을 하나 발견함.

뭔진 몰라도 이 응우옌 화백께서는 관람객에게 에어컨을 선사해주셨음.

역시 미알못은 미술관이 어려운가...

 

제왕절개 수술하는 장면을 그렸는데, 그림 속의 사람은 여자밖에 없다. 뭐가 이상한거지 싶어서 찬찬히 보니까 남자가 한 명도 없는 그림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산부인과 의사가 대부분 여자일까. 궁금해졌다.

 

이건 앵무새가 아니라 배를 그린거다.

근데 너무 재미나게 보다가... 밤에 꿈꿨음. 연두색 비둘기(!!!)가 집안에 들어오는 꿈.

 

오래된 저택답게 녹난 창문 고리들이 그대로 보인다. 

재밌긴 한데 더위를 참는데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함.... ㅎㅎㅎㅎㅎㅎ

이 분도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에어컨 있는 방에 계시는 분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여류작가는 실크에 그림을 그렸다.

이 초상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근데 1관은 3층까지 어찌어찌 봤는데

2관, 3관도 에어컨 안 돌리는 걸 확인하고는 그냥 집으로 왔다.

 

내게는 살인적인 이 더위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관람객들이 많아지면 그 때는 어떻게 좀 하려나.

직원들 앞에는 냉풍기가 돌아가고 있더만.

 

여기서 물린 모기물린 데가 계속 가렵다.

 

호치민 시립 미술관. 안녕

땀에 젖은 다리를 벅벅 긁어대며 우린 작별해야 해.

 

다음에 또 만나자.

 

 

 

주소: 97A Phó Đức Chính, Phường Nguyễn Thái Bình, Quận 1, Hồ Chí Minh

웹사이트: 

https://www.citypassguide.com/travel/ho-chi-minh-city/attractions/museums/fine-arts-museum

Fine Arts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