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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맛집

베트남 호치민의 후지로 돈까스 - 안돼!! 가지마!! 맛집 아닌 이유. 3센티가 2.5센티 된 건 덤

by 썰감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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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2년의 나에게 바치는 글이다.

 

안녕 릴리? 난 1년 전의 너야.

2021년 나는 베트남 호치민 1군 레탄톤 거리의

3센티 두께로 유명한 돈까스 맛집 후지로를 갔어.

 

왜냐고?

 

1년 전인 2020년 이 맘때쯤 후지로에 갔다가

후졌다고 그렇게 욕하고는

금붕어 같은 기억력 때문에

또 간거지...

후지로...

정말 후졌더라.

 

그리고 이젠 화가 날 지경이었어.

그래서 절대 가지 말라고 이젠 기록을 남긴다.

새대가리인 걸 어떡하겠어... 적응하고 살아야지.

 

코로나 난리통에 레탄톤도 여지없이 황폐해졌어.

화려하던 골목이 무척 어두워졌지.

다행히 후지로가 영업을 하고 있더라고.

 

 

근데... 메뉴판이 뭔가 이상해졌더라.

분명 3센티로 유명했는데... 

조용히 2.5센티로 바뀌어 있는 돈까스.

 

주문서는 미처 못버렸는지

증거인멸이 되지 않아서

주문서에는 슬픈 3센티가 적혀 있어.

 

가격은 똑같은데

돈까스의 0.5센티는 대체 어디로 간걸까.

 

하지만 난 묻지 않았어.

 

베트남어가 돼야 뭘 물어보지...

 

릴리. 이게 3센티... 아니, 2.5센티 돈까스야.

멀쩡해보이지?

이 새끼들이 진짜 순 나쁜 새끼들인게

이렇게만 보면 완전 야들야들 살코기 자체거든.

물론, 사진 속 이 조각은

야들거리는 고기가 맞아. 그리고 맛있어.

근데 가운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너를 기다리는 건 비계야 비계...

돈까스가 아니라 비계까스를 먹어야 하는데

 

 

내가 진짜 고기라면 비계도 좋아하잖아?

릴리! 2022년의 너는 고기를 끊었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2021년의 나는 기름진 고기를 사랑하거든.

 

근데 이 비계튀김은 진짜 너무...

뭐랄까...

고광렬의 명대사 있잖아.

"곽철용 저 새끼는 아주....그 유명한............아주 뭐라 그럴까...아주 유명한.........씹 X 끼?"

뭐. 밥과 장국은 맛있다.

어린이가 시킨 히레까스도 나왔음.

 

 

릴리~ 잘 봐바. 이렇게 보면 또 멀쩡하지?

베어문 자국이 너무 흉해서

차마 못찍었는데...

히레까스 고기색깔이 왜 거무죽죽했을까?

 

돈까스를 시켰는데... 히레까스인데

개고기까스 같은 그런 느낌의 색깔.

매우 불쾌하더라고.

물론 어린이는 개의치않고 신나게 먹더라.

 

 

어른이가 주문한 가츠동도 나왔어.

난 가츠동 진짜 좋아하잖아?

 

근데 이 가츠동이 좀 의외였던 게

가츠동에 들어있는 돈가스 크기가

3센티, 아니 2.5센티 돈가스랑 별 차이가 없어.

 

가격차이는 꽤 나는데.

그리고 정체도 비슷해.

이 새끼도 비계가스거든...

 

가츠동을 먹었는데 왜 느끼한거지.

 

내가 대창도 미친듯이 먹는데

솔까 후지로의 비계튀김은

다녀온지 5시간이 지난 지금도 느끼해...

 

그래. 다 먹고 나서야 생각이 난거야.

아놔 2020년에 비계가스 먹고 너무 느끼해서

다신 안 온다고 하고는

잊어버렸던거야... 

남들 블로그 사진에 또 속은거야...

 

이제 내 블로그에 박제하겠음.

2022년의 릴리!

제발...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줘.

저 호로새끼인지 호지로인지

후지로? 암튼 저거 진짜 별로라고!!!!

 

 

 

근데 진짜 별로인건

주차장 관리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오토바이가 테러 당함.

바퀴도 빵구내놓고

연료파이프도 빼놓고 난리...

 

레탄톤 거리가 황폐화되더니

치안에도 문제가 생긴건가.

 

덕분에 세상 오랫만에 그랩 택시 불러 봄.

그랩은 아직도 오토바이 택시가 없고

일반 승용차 택시만 있다.

 

1명이면 기본 차량 가능.

2명이면 7인승 불러야 한다...

 

그리고 그랩 택시는...

 

요렇게 뒷좌석과 앞좌석을 갈라서

달리는 비닐하우스를 만들어놨더라...

 

 

에어컨 금지, 창문 개방 후 달리는

뭔가 굉장히 당황스러운 그랩택시다.

 

코로나 어쩌고 하면서 요금은 드럽게 비쌈.

...이렇게 쓰는데도

계속 느끼하네 닝기미.

콜라도 마셨는데 소용이 없다.

 

 

 

베트남 살기 어렵구만...

 

2022년의 나는 올 해보다 좀 낫니?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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