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가 되면서 베트남 호치민은 미친듯이 들끓던 코로나 환자가 엄청 줄었어요.
호치민 코로나 환자 하루 489명.
대신 하노이 환자가 늘어나면서 하노이는 오늘만 2723명이 나왔다고 해요.
그간 베트남 코로나 백신접종도 꽤 많이 이루어졌는데,
드디어... 오늘 오후에 갑자기 문을 두드리며 관리실에서 찾아왔어요.
호치민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받으라면서 접수증을 주고 가더라구요.
정말이지 밑도 끝도 없이 맨날 당일날 던져주는 저 종이쪼가리... ㅎㅎㅎㅎ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백신 3차접종은 선택사항이 아니에요.
그냥 강제접종... 이랄까. 백신패스 없으면 마트도 못가니까요. ㅠㅠ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는 베트남 호치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 시스템이니, 즉시 출동해야 합니다.
휴... 접종장소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백명은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
진짜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다들 안내요원들 지시에 맞춰서 목욕탕 의자를 100개쯤 옮겨다니면 접종받을 수 있는 뭐 그런 시스템입니다.
베트남 호치민 백신 3차 접종 순서를 한번 살펴볼까요?
오늘 아파트 관리실에서 받은 저 종이 쪽지로 1차 심사 후 줄을 서고
통과하면(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기서 1차 탈락하는 사람들 있음 ㅎㅎㅎ) 목욕탕 의자 줄로 가서 앉음.
지시에 맞춰서 한 줄씩 목욕탕 의자 위치를 바꿔서 앉으면 접수대로 이동
접수대 목욕탕 의자에서 또 한 칸씩 이동하면서 대기하면 접수 진행
전산등록 후 의사확인서와 접종확인서 용지를 받아서 또 목욕탕 의자에 줄 앉기 서기
의사 문진 - 체온측정 - 혈압측정 통과하면 의사 확인서에 의사가 사인을 해줍니다.
의사 확인서 들고 또 목욕탕 의자에 줄 앉기 서면 백신접종 장소로 들어가요.
의사확인서를 간호사에게 주면 백신을 접종해줍니다.
접종 후 안내요원에게 접종확인서를 주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다시 또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대기.
약 15분 정도 후 호명해서 사인된 걸 돌려줘요. 그럼 백신접종이 끝난 거에요.
(접종장소의 미칠듯한 목욕탕의자 줄이 장관)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간호사의 장갑은 오늘 한 오백명쯤 만진 듯한데
백신접종 부위 소독하는 알콜솜에 알코올을 붓더라구요...
근데 알코올병이 아니라 생수 페트병에 소분된 알코올 ㅋㅋㅋㅋㅋ 우리나라 같은 프리페이드 알코올 스펀지 따위는 없어요. 그나마 제대로 문지르지도 않음.
뭐 어쩔 수 없죠. 3차 접종인 오늘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어요.
베트남에서 1차,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거든요. 베트남은 당시 여러 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부받은 바 있습니다. 이젠 퇴출된 백신이라 그런지 모두 화이자 아니면 모더나를 맞게 되나봐요.
3차 접종은 처음 예상했을 때는 2차 접종 후 6개월이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3개월로 기간을 단축시켰어요. 그리고 날짜를 살펴보니 칼같이 매 7일마다 3개월 단위로 코로나 백신을 맞았더라구요. ㄷㄷㄷ 공산국가의 위엄이랄까.
1차 접종, 2차 접종 때는 코로나 백신 맞으러 가면 진짜 농담 아니고 한나절 줄서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냥 바로 맞고 나왔어요.
외국인 패스트트랙이 있더라구요
....는 농담이고,
접수대에서 직원이 제가 어리버리 외국인인 것을 확인하더니
영어 가능한 다른 직원을 붙여주면서
서류작성부터 문진까지 모두 가이드 해주고 줄 서기도 없이 프리패스 시켜주더라는....
고,... 고맙습니다!!!! (어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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