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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라이프

베트남에서 유방 진료 받는 법 - FV병원 상세 후기

by 썰감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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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발생

갑작스러운 유방 통증으로 인해 불안감이 엄습해 온 얼마 전. 유방 진료를 보는 병원이 어디 있을까 고민하면서 베트남 병원 검색을 시작했다.

근데 유방진료를 하는 병원을 찾는게 뭔가 이상해!!!!

유방 진료 또는 유방촬영을 한다고 되어 있는 곳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면 유방 초음파가 아니라, 유방촬영을 말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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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유방 클리닉이 있을까?

내가 필요한 건 유방초음파 하나였기 때문에 유방촬영 따위는 필요 없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베트남은 유방외과가 없다.

진짜로 유방외과가 없다. 유방 외과는 외과의 한 분야이면서 유방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파트다. 그런데 베트남은 아직 의료체계가 그렇게 세분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과의 세부파트는 고작해야 소화기 외과 정도다.

게다가 유방초음파를 전문으로 하는 유방 클리닉 따위는 정말 한 군데도 없다. 물론 호치민 기준으로.

그러면 유방 진료는 어디서 한다는거냐고? 산부인과에서 한다. 산.부.인.과.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음. 산부인과에서 유방진료라니)

 

어쩔 수 없이 호치민 병원을 샅샅이 뒤졌고,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서 알아봤다. 뭐 홈페이지에 나온 것과 별반 다른 내용은 없었지만.

 

작은 유방클리닉에서 초음파를 시행한다고 해도, 솔직히 의사가 유방 초음파의 전문가인지도 신뢰가 안 갈 뿐더러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만일의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면 그 때는 다시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

결국, 갈 수 있는 병원은 빈멕과 FV병원 두 곳으로 좁혀짐.

그래서 갔다. FV병원.

 

 

FV병원 유방 클리닉 초진

FV병원은 로비에 한국어 통역이 있다. 한국인은 아니고 한국어를 하는 베트남인.

서류 작성하고 찜찜한 마음과 함께 산부인과로 올라갔는데, 그래도 유방 클리닉이라는 명칭이 써 있어서 좀 위로가 되었다. ㅎㅎ

하지만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역시나 산부인과 체어에 나를 눕힘.

그... 굴욕의자라고 부르는 그거. 불편한 자세로 어정쩡하게 누웠더니 촉진을 함.

근데 우리나라 유방촉진을 하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느낌이다.

몇 번 눌러보고 끝. 아으니 이래서 뭐라도 뭐 찾아 내겠니? 읭???

중기 이상의 유방암 아니면 니들 그냥 냅두는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음.

혹시 몰라서 내가 정리해 온 페이퍼를 내밀었더니, 유방초음파 검사를 내렸다. 뭐 촉진이야 어차피 초음파에서 커버하는 거니까 난 초음파만 믿어야지 하는 마음이었음.

 

FV병원 유방 초음파 검사 방법

지하에 있는 영상의학과로 내려가서 또 대기.

사람도 없는데 왜 때문에 대기인거냐...어쨌든 호명이 되고, 검사실로 들어감.

어시스트 여자와 영상의학과 남자의사 한 명이 있는 방이다.

환한 조명 그대로 상의 탈의. 누워서 기다리니 영상의학과 의사가 초음파를 시작함.

세밀함 따위가... 없음.

솔직히 우리나라 유방 클리닉이나 유방 외과 병원에 가면 초음파 보는데 진짜 20분 이상 할애한다. 천천히 그리고 엄청 진지하게 검사함.

근데 FV병원 영상의학과 의사는 뭔 유방 초음파를 그리 빨리 하는지. 동체시력이 무진장 좋은 사람인거냐???

자세 잡는 것도 몇 번 되지 않음. 아.... 이래서 정말 믿을 수 있는거니 ㅠㅠ

검사 후 젤리 닦는 것도 티슈 주고 끝. 이건 굉장히 불쾌했다.

 

다시 산부인과 유방 클리닉으로 올라가서 결과 진료.

아니나 다를까,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아주 작은 문제점 하나는 아예 발견도 못한 듯 하다. 예상했던 것만 확인된 초음파 결과. 그래도 뭐 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그걸로 만족하는 수 밖에.

의사는 신중하게 설명했지만, 내가 리포트 해줬던 것에 의거해서 이야기해주는 수준에 그쳤다. 역시나 베트남의 의료수준은 매우...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냥 최소한의 검사를 진행한거야 하는 자기위안을 얻었다고 해야 하나. 한국의 의료체계가 그립다. 정말이지 의료환경 하나는 끝내주는데 우리나라.ㅠㅠ

 

 

FV병원 장점

암센터를 갖추고 있는 나름 대형병원임.

진료실에서도 한국어 통역이 계속 지원된다. 사전에 신청할 수 있음. 베트남 의사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베트남어 통역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ㅠㅠ

7군에 위치해서 7군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접근성이 좋음.

 

 

FV병원 단점

병원이 오래된 느낌. 아늑한 맛은 있지만, 최신이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음

나름 좋은 병원으로 소문난 곳인데, 내가 받았던 진료의 내용은 그닥이었음. 베트남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자신의 메디컬 레코드와 상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겠구나 하는 생각.

빈멕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건 한국어 통역 하나인 듯. 솔직히 다음 번 유방진료가 필요할 때는 빈멕을 갈 것 같다.

 

 

 

 

 

근데 뭐 베트남 병원 장점이니 단점이니 나발이고

한국에 있는 병원 다니고 싶다 진짜 진심 레알루다가.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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