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경비 아저씨가 문을 두드렸다.
감금상태이기 때문에
경비 아저씨도 오랫만이다.
못본 새 많이 늙으신 듯.
우린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눈빛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편인데
수줍게 건네신 무언가....
오, 이건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아닌가.
종이조각을 함께 건네주셨으니
빨리 자가검사해서
결과보고하라는 말씀으로
찰떡같이 이해했다.
근데...
근데......
어디 무슨 덕용포장박스에서
하나씩 꺼내준 건지
사용설명서가 없다.
띠로리~
정말 딱 이렇게만 주고
홀연히 사라지셨음.
물론 베트남 생활 N년차인 나는
별로 당황하지 않고
유한양행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사용방법을 참고했다.
아래는 유한양행의 친절한 안내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사용방법>
① 키트 내 면봉으로 비강을 수 차례 훑어 검체를 채취한다.
② 면봉을 시약이 담긴 튜브에 넣고 수 차례 섞는다.
③면봉을 빼낸 후 노즐캡을 씌워 닫는다.
④ 튜브를 거꾸로 들어 검사용 디바이스에 3~4방울 떨어뜨린다.
⑤ 15~30분 후 검사 결과를 확인한다.
그래. 그까이꺼
생긴 것도 딱 임신테스트기 비슷하구만.
근데
저 기다란 면봉의 위엄.
코는...
누가 쑤시지?
...는 남편이 십자가를 졌다.
이미 여러 번 검사해봐서
얼만큼 찔러야 하는지
느낌을 아는 사람이 남편 뿐이니.
라고 주장했다.
용감하게 남편이
면봉을 들고
셀프로 코를 찔렀다.
코를 통해 뇌를 쑤시는
기분으로 하면 된다고 함.
이제 두근거리는 맘으로
키트에 방울방울 흘려낸다.
두근두근...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나.
방금 전 코를 쑤신 부작용으로
남편은 콧물을 엄청 흘리면서
계속 재채기를 해대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 뇌를 찔려서 죽겠다고.
그리고 바로 결과 나옴.
그래~
임테기도 그렇고, 코테기도 그렇고
한 줄, 두 줄로 표시되는거야.
한 줄은 음성이다.
에이콘랩 홈페이지를 가보니
정확도가 98.5% 라고 하던데.
뭔가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다.
검사하는데 5분도 안 걸렸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옷이 축축하게 젖었다.
코로나 시국은 빡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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