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서 하노이 스타일 쌀국수 먹기 Phở Tàu Bay

퍼보 쌀국수도 지역에 따라 달라요.(라고 합디다)

우리나라 전주 비빔밥과 진주 비빔밥의 차이인가?

 

퍼보(PHỞ BÒ 소고기 쌀국수)는 어떻게 먹든 다 맛있지만

달착지근한 호치민 스타일과 달리 하노이 스타일 쌀국수는 진한 육수 맛이라고 남편이 설명하더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현지인들이 열광하는 하노이식 쌀국수집.

Phở Tàu Bay 433 - 435 Lý Thái Tổ, Phường 09, Quận 10

 

이 건방진 식당은

12시 반이면 문을 닫아요......

 

믿겨지지 않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대신 6시에 오픈 ㅋㅋㅋ

장사는 저렇게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집이죠.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12시 넘어 점심 먹으러 갔다가 어이없이 돌아온 후

다시 별러서 12시 이전에 도착했습니다 ㅋㅋ

 

 

Phở Tàu Bay 는 작은 가게예요.

이 쌀국수집은 1954년부터 있었나봐요. 노포의 위엄 ㄷㄷㄷ

 

 

하노이식 쌀국수집에는 숙주가 없다고 하더니

진짜 없더군요.

 

 

그런데 채소가 어찌나 싱싱한지

손님 많은 가게의 채소다웠습니다.

 

물론, 전 채소 따위 국물에 넣지 않아요.

저는 고기만을 사랑하는 한결같은 사람이니까요.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거시 하노이 스따일 쌀국수입니꽈??????

 

너무 아름다운 자태 ㅋㅋㅋㅋㅋ

쌀국수는 사실 호치민인지 하노이인지 몰라도 괜찮아요. 다 맛있으니까요.

 

눈 앞에 나온 쌀국수만이 진리일 뿐.

 

 

어... 근데 국물맛도 좋고

너무너무 맛있더라구요. 

 

특히 국수!!!!!

 

 

국수가 아주 맛있었어요.

고기 삶은 수준도 진짜 수준급!

 

약하게 한방향이 나는 고기 건더기는

부드럽기 그지 없어요.

 

이 맛에 소고기 쌀국수 하는 거 아닙니까!

 

 

두 가지 서로 다른 스타일의 고기고명 ㅋㅋㅋ

다 맛있었어요.

 

 

 

맛있게 소고기 쌀국수 한 그릇 뚝딱 하고 나왔는데

주차료를 받네요?????

 

 

저 오토바이에 앉아있는 아주머니가 당당하게 주차료를 받아 가는데

알고보니 저 유명식당 바로 옆 공간에서 주차장 장사를 하는 분이셨어요.

여기 대라고 손짓하길래 식당 주차장인 줄 알고 깜빡 속았지 뭐예요.

 

그래요. 이런 소소한 사기로 사람을 빡치게 하는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죠.

여기저기서 100원 200원 뜯기다 보면

아, 내가 동메달리스트 정도는 목표로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천하제일 글로발 호구 대회.

 

 

 

 

서울역 앞 하노이의 아침 쌀국수집은 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