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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맛집

베트남의 재미지는 스테이크 하우스 Beef Steak 100g

by 썰감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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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살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오늘은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스테이크 먹을래?'하더라구요.

 

며칠 전에 남편 동료들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거든요. 베트남에서는 진짜 좋은 식당을 가던가, 아니면 그냥 현지인 식당 가는 게 낫다고요. 어중간하게 기대하면 실망만 하니, 아예 기대가 없는 현지인 식당에 가면 아주 즐겁게 식사하고 올 수 있다고 말이지요.

 

오~ 좀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았나보네? 

 

...

영화 <곡성>의 일광은 말했죠.

 

"그놈은 미끼를 던져분 것이고 자네 딸은 그 미끼를 확 물어분 것이여."

 

 

그래요...

남편은 제게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를 가자고 한 게 아니었어요.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도착하기 전엔 몰랐어요.

 

 

남편이 계속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고 있었던 이유를요.

 

 

두둥~

여기가 바로 Beef Steak 100g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108 Nguyn Gia Thiu, Phường 6, Qun 3, Thành ph H Chí Minh

 

벹남 현지 스테이크 하우스 ㅁㅊㅌ?

근데 진짜 황당했던 건

후미진 큰 골목에 아무것도 없이 깜깜한데,

이 식당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는 거.

 

 

 

입구 쪽에 허옇게 계속 연기가 나길래, 숯불로 굽나?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최첨단(?) 소독기계였습니다. 

보통은 경비 아저씨들이 췩췩 분무기로 뿌려주는데 ㅋㅋ

 

식당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뭔가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긴 했어요.

 

 

손님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낮다는 것과

위생상태가 인상적이었죠.

 

 

베트남 현지 식당에서 선풍기 날개가 이 정도로 깨끗한 집은 처음이었거든요.

진짜 처음이었어요.

신기할 정도였는데

 

 

진짜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어요.

 

 

 

 

차력사 아저씨 방문하심.

 

으헙 헙헙헙!!! 막 괴성을 지르면서

옆에 앉은 손님들에게 칼을 확인시켜주더니

 

 

 

삼키는 마술을!!!!!!

이게 마술인지 차력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더는 무서워서 못보겠더라구요. ㄷㄷㄷ

 

그 와중에 스테이크 주문을 했는데

 

뭐. 부위 선택 이런 것 따위는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비프 스테이크 100그람 할건지, 150그람 할건지 고르고

 

미디움, 레어, 웰던 중에 고르고

 

소스 고르면 됩니다. 저는 후추소스랑 치즈소스 선택했어요.

 

 

 

저 샐러드는 멀버리 드레싱 샐러드예요.

남들이 죄다 시켜 먹길래 저도 한번 시켜봤어요.

 

 

마요네즈 소스에 멀버리를 섞은 것 같은데

의외로 달착지근해서 맛있었어요. ㅋㅋㅋ 순삭함.

 

 

이건 치즈 소스 스테이크예요.

대체 무슨 치즈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냥

치즈소스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부위는 몰라요.

그런 것 따위 중요한 게 아닌가봐요.

기냥 비프 스테이크인 거예요.

 

맛은 어떠냐구요?

 

 

 

으하하하하 하나 더 시켜먹었지롱~

 

 

아래는 후추소스 스테이크예요.

 

 

후추가 듬뿍 들어가서 살짝 매콤한 맛이예요.

 

 

 

물론, 얘도 부위는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냥 소고기예요. 비.프.스.테.이.크. 150.그.람.

 

집 냉장고에서 엄마가 요리하다 남겨놓은 소고기 꺼내서 먹는 느낌이 이런 건가요.

뭔지는 모르겠는데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테이크 시키면 빵도 줘요.

좀 더 노릇하게 구우면 좋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가 고팠나?

저 이 빵 다 먹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먹다보니 커틀러리 상태가 너무 웃겨서

또 데굴데굴 구르며 웃었네요.

 

 

아니 이 뭔 포크가 ㅋㅋㅋㅋㅋㅋ

종잇장보다 가벼워요 ㅋㅋㅋㅋㅋㅋ

 

 

 

뭐. 그래도 잘 찍히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푼 보고 또 웃음 터짐.

 

꼬맹이가 시킨 볼로네즈 스파게티 때문에 스푼이 나왔는데

 

 

상당히 예술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스푼 ㅋㅋㅋㅋㅋㅋ

딸래미는 스파게티 맛있다고 또 오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모녀가 식당에 도착해서 당황했다가

주문하며 더 당황했다가

어이없어서 웃음 터지고

맛있다고 스테이크 추가 주문하는 거 보고

남편도 데굴데굴 구르고 ㅋㅋㅋㅋㅋㅋ

 

 

맛있는 고기로 한끼 잘 먹고 나왔어요.

스테이크 가격은 한 접시에 약 25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에서는 별 기대없이 식당에 가면

 

재밌고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어요.

진짜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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