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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맛집

푸미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점심부페 좀 심했음

by 썰감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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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순전히 제 주관적인 입맛에 따라 작성된 것입니다)

 

 

베트남 호치민에 살다보면 어마어마한 단톡방과 친해지게 됩니다.

이사정리방, 각종 중고방, 광고방, 교육정보방, 중고책방 등등... 그 중에서는 여자만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어요. 여자끼리방에서는 광고가 자유로운편인데, 여기 식당이 하나 올라왔길래 궁금해졌던 참이었습니다.

 

식당이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음식종류도 다양하고 기본적인 음식들이 모두 깔리니까 한식 먹고 싶으면 괜찮겠다 싶었어요. 물론, 한식 점심부페의 지존인 방도남 김치연구소보다 더 높은 가격이라서 과연 그 정도로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방도남 할매를 이길 수 있는 점심 맛집이 생긴걸까 궁금해졌죠.

 

 

그래서 바로 출동 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식당은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었어요.

옷가게에서 가출한 듯한 마네킹에 입혀진 오징어 게임 복장...

 

 

왜 때문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소녀가 오징어게임 병사의 가면을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암튼 곳곳에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오징어 게임 무늬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첨에는 싼타 할아버지 얼굴인 줄 알았지 뭐예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식당으로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살짝 기대되는 순간~

 

 

뭔가... 단촐합니다.

휑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영혼 깊숙히 돔황챠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 같았어요.

 

가짓수가 그래도 꽤 되어 보이는데

뭔가 집어먹을 게 하나도 보이지 않는 희안한 상황.

 

 

엄청나게 자신있게 권해주신 생선초밥은...

음..... 밥이 너무 많이 들은 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일단 초밥이 마른 상태고

감칠맛이 느껴지지가 않아 ㅠㅠ

 

아... 사실 집어들고 싶은 맘이 전혀 나질 않았어요. ㅠㅠ

 

 

노바시 새우도 있었지만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롯데마트 초밥코너에만 가도 거의 일식집 뺨을 후려치는 사이즈와 감칠맛의 새우초밥을 즉석에서 내놓는 베트남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은 기름을 너무 많이 머금고 있었어요.

김치전도 있었는데 걔도 상태는 매한가지.

 

전이 맛없기가 참 어려운 음식인데 ㅠㅠ 이쯤되면 당황스럽기 시작.

 

 

계란말이는 맛있었어요.

 

 

무말이도 상큼하니 나쁘지 않았구요.

사실 계란말이 2개와 무말이 7개가 저를 살린 것 같아요...

 

 

 

 

나머지 음식들은 진짜 저와 맞지 않았어요.

잡채며 불고기며 진짜 맛없기가 어려운 음식들인데....

 

 

결정적으로.

물김치가 소금소태 같이 짰어요.

배추김치도 너무 짜고 입맛에 맞지 않았구요...

뭔가 진짜 시골 깡촌에서 할머니가 내놓는 김치 맛이라고 하면 뭔가 상상이 가려나요. 짠 김치나 강렬한 짠맛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입맛에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ㅠㅠ

 

 

 

눈물의 탕수육... ㅎㅎ

대체 이게...

 

 

 

 

가장 의아했던 건 호박죽이에요. 베트남 호박이 진짜 달거든요 근데 이 호박을 가지고 이런 걸 만들어냈다는 건 호박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뜻입니다. 어허허허

멀겋기만 한 희안한 느낌.

 



이 날만 유독 형편없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방도남 할매를 배신하지 않기로 맘 먹었습니다.

 

 

 

할매요 기다리시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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