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도착한 나트랑.
전에도 말했지만 0.5박 하기 좋다는 평점에 낚여서 묵었던 브이호텔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가성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지만, 여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없다.
방이 모텔인데 조식이 맛있을 리가 없다. 몇 천원이 아까운 건 또 처음인 듯. 하지만 나트랑에 일단 도착했다는 안도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었다. 오늘부터 우린 나트랑을 즐겨야지! 하면서 체크아웃. 오늘은 나바다 비치호텔로 이동한다.
호치민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 나트랑. 첫번째 밥은 오징어 어묵 국수
한낮의 나트랑은 정말 뜨거웠다. 체크아웃 하고 나선 바깥은 내리꽂는 태양으로 정말이지 헉 소리가 나올 지경이었다. 나트랑은 호치민보다 위에 있어서 호치민보다 덜 더울 줄 알았는데. (그래도 늘 호치민보다는 1-2도 기온이 낮다고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땡볕과 함께 고민한 것은 역시 점심 메뉴 되시겠다.
이번 목적지는 오징어어묵 쌀국수. 사실, 나트랑 맛집을 검색했더니 뭐 나오는 게 죄다 쌀국수 분짜 이런건데... 호치민에 사는 사람에게는 전혀 맛집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딱 한 가지. 오징어 어묵 쌀국수 빼고.
호치민에서도 나는 오징어 쌀국수를 아주 좋아하고 즐기는 편인데, 여긴 오징어 쌀국수가 아니라 오징어 어묵 쌀국수라고 하니까 호기심이 생겼다.
156 Nguyễn Thị Minh Khai, Phước Hoà, Nha Trang, Khánh Hòa 650000 하이카 오징어 국수집.
도착해보니 한국사람들이 바글바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잘못 찾는 게 아닐까 하는 불길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손바닥만한 본관(?)은 한국사람들이 점령했고, 우린 그 옆 별관(?)으로 안내되어 탁자에 앉았다.
너무 더운데 에어컨 없는 로컬식당에 앉아 있으니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
가게 앞 매대를 차린 짜딱 아줌마에게 긴급 짜딱을 수혈 받았더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근데 맛있길래 한잔 더 먹고 나서 정신이 드니까 딱... 가루 탄 맛ㅋ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한 얼음에 만족할 수 밖에.
오징어 국수가 나왔다.
음....
맛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사실 맛이 없었어요. ㅠㅠ
호치민이나 붕따우의 오징어 국수는 총알 오징어가 야들야들한데, 하이카 오징어 국수는 성의없는 오징어 어묵이 얹어진 아주 평범한 쌀국수라고 해야 하나. 임팩트 1도 없는 맛....
그 와중에 남편이 고른 오징어 국수는 고기가 같이 있었는데 매우 비렸다고 한다.......
한낮의 해를 피하기 위해 찾아간 해양박물관, 하지만 에어컨은 없다
해양박물관에 가기 전에 생각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여긴 아쿠아리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 여긴 베트남이고, 나트랑의 입장료 2천원짜리 해양박물관에서 에어컨을 기대하면 안된다. 입장하자마자 나는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살짝 후회했다.
천정만 있지, 실질적으로는 야외나 마찬가지인 관람구조라니 ㅠㅠ 천막 아래 횟집 수족관 보는 느낌이 나는 건 분명 더워서일 것이다. 엄청나게 큰 다금바리가 어마어마하게 큰 병어가 막 떼로 보여서 맛있어 보이니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뭔가... 막 실내도 아니고 야외도 아닌 통로들을 지나면서 낡은 수조와 파이프들이 보이고, 상당히 걱정스러운 시설물들에 어머 어떻게 하지 하다보면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 멍청하게 생긴 물고기, 등신같이 생긴 물고기 등등 별의별 애들과 희안한 새우들이 막 보이고 횟감들로 보이는 생선들이 유유히 다녀서 나름 재밌다.
여긴 아쿠아리움이 아니라 나트랑 국립 해양박물관이니까. 나는 낡았지만 뭔가 정성스럽게 보존(?)되고 있는 박물관 관람이 꽤 재미 있었다.
해지기 전에 들러야 할 뽀나가르 사원 Ponagar Cham Tower
불교국가나 마찬가지인 베트남에서 힌두사원이라니. 자다가 개풀 뜯는 소리로 들리길래 꼭 가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입장 하자마자 너무 예쁜 사원에 감탄....
뽀나가르 사원에 대해서는 빈펄그룹에서 정성스럽게 설명해주시고 있으니, 아래를 참고 하시도록.
https://vinpearl.com/ko/%EB%82%98%ED%8A%B8%EB%9E%91%ED%8F%AC%EB%82%98%EA%B0%80%EB%A5%B4%EC%82%AC%EC%9B%90-nha-trang
베트남 나트랑 관광지 - 포나가르 사원 (Ponagar Cham Tower)
나트랑 여행 필수 관광지 포나가르 사원. 고대 힌두교의 독특한 건축 양식의 사원인 포나가르 사원 소개, 위치, 주소, 운영 시간(오전 8시 - 오후 6시), 입장료(25,000 VND), 주의사항, 근처 인기 나트
vinpearl.com
근데 제단이 있는 저 실내에 들어가면 엄청난 향과 연기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좀 공포스러움. 제단 위에 놓여진 여신상 모습도 뭔가 무섭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음악소리가 나면서 공연이 펼쳐졌는데, 성의가 1그람도 없는 무희들의 표정이 압권이었음. 춤은 되게 그럴싸하게 추고 있는데, 머릿속으로 저녁에 짜장면 먹을까 고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멋진 사진도 많이 찍고, 짧은 공연도 은근 언니들이 이뻐서 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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