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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라이프

2023년 호치민 - 나트랑 오토바이 가족 여행기 - 셋째 날 2. 로즈스파 발마사지, 피타 맛집, 나바다 비치호텔

by 썰감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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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나바다 호텔, 나쁘지 않은 선택. 한국인은 많이 없다.

 

오늘부터 묵는 나트랑 호텔은 나바다 비치호텔이다.
마음 같아서는 래디슨 블루에 묵고 싶었지만, 호텔비 싸기로 유명한 나트랑이라고 하니 4성급 가성비 호텔이 아주 궁금해졌다. 하지만 전날 묵었던 브이호텔처럼 쬐끄만 모텔 하나 차려놓고 4성이라고 우기는 건 아닐까 솔직히 걱정이 들기 시작함.
다행히 비치를 따라 늘어선 네임드 호텔들이 꽤 큰 규모여서 뭔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읭???? 뭔 상관이야 하지만 그냥 안심이 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바다 비치호텔은 아고다 후기에서 뭐 중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만 있고 한국인들이 거의 찾지 않는 보물과 같은 곳이라는 평이 많았다. 그래서 뙇! 선택을 했다.

숨겨진 보석이라잖아!

듕국인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하기 전에 가야 하잖아!

 

 

근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서 좀 실망했고요.

 

방은 깔끔했음. 바퀴벌레와 개미가 출몰한다는 다른 유명 호텔들 평과 달리, 나바다는 그런 거 없이 깨끗하다고 했는데 정말 깨끗한 건 인정!!! 그리고 한국인들 진짜 없음.

 

 

 

그리고 전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저 비치가 그렇게 좋다고 칭찬일색이었는데 아쉽게도 바다에는 한번도 못 내려갔다. 근데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느낌. 오후가 되면 바다에 그늘이 져서 더 좋아 보였다. 실제로 오후부터 사람들도 더 많아지는 듯.


 

이 호텔의 욕실은 통유리창에 롤 블라인드가 있는 형태였는데, 롤블라인드가 내려가면서 순식간에 엉키는 바람에 남편이 간단히 되감으려고 물기 많은 목욕탕에서 의자로 툭툭 하다가 넘어질뻔한 대참사가 일어났다. 롤블라인드는 아예 내려앉고. 헐.... 수리직원이 즉시 도착해서 망가진 롤블라인드를 정상화시켰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호텔에 대한 약간의 불만이 생김.

 

조식은 맛있다는 평과 달리 집어 먹을 게 별로 없었....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살짝 기대하고 갔다가 첫날 짜증만 이빠이 냈었고, 포기하니까 다음 날 오믈렛이 맛있더라는.

 

 

 

나트랑 발마사지 샵은 한국인들로 북적인다

 

호치민에 사는 나는 늘 불만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발마사지. 등에 근막통증을 자주 느끼는 예민한 나는 딱 그냥 발만 만져주는 중국식 발마사지를 선호한다. 하지만 호치민에서 발마사지를 가면 일단 눕히고 시작함.

아니 나는 발!!! 마싸!!! 라고 외쳐도 소용없다. 호치민의 발마사지는 기본 백케어가 들어가기 때문. 

그런데 나트랑은 뭔가 이상했다. 호치민과 달리 발마사지샵이 즐비했고 의자에 앉아서 받는 딱 그 발마사지였다. 오오~ 안 받을 수가 없겠구만. 

 

하지만 한국인들 많은 베트남 관광지는 특별 호구관리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마련인지라 주의가 필요하다. 구글링 한바퀴를 돌려보니 역시나 비용들이 뭔가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제일 깨끗하고 정직해보이는(?) 맹인마사지샵을 하나 골랐는데 막상 가보니 영업 안한다고 하고요.

아 그러냐 하고 오토바이에 다시 오르려고 하니, 한 직원이 뛰어 나와서 자기네 패밀리라고 소개해준 곳이 있었으니 바로 로즈스파.

 

지도 맞추고 갔더니 역시나 한국인 전용이다시피 한 발마사지 가게다. 입구에서는 응대직원이 어설픈 한국어로  "발마쏴지 이쉼만동!" 하고 있음. 한 시간에 1만원이면 싼 것 같지만 사실 베트남 물가에서는 싼 게 아니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한국인 특별 호구관리 지역이 아니던가.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한다.

 

별로 시원하지 않지만 아주 나쁘지도 않은 딱 관광객 타겟 발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내가 발마사지 받는 1시간 동안 수많은 손님들이 오고 나갔는데 모두 한국인들 ㅋㅋㅋㅋ 

아, 팁은 포함이다.

 

 

무이네 맛집소개가 케밥이라면 나트랑 맛집은 그릭 피타다

 

무이네 여행 당시에 참 어이가 없었던 게 바로, 갈만한 식당이 없었다는 것과 맛집으로 추천 검색되는 게 터키 케밥이라는 것이었다. 아직도 기억나... 신밧드 케밥. 아니 케밥이 맛집이라고???하는 의문을 가지고 방문했던 조그마한 가게 신밧드 케밥. 높은 문턱에 디딤돌도 없어서 벽돌 몇 개 괴어놓고 장사하던 그 집... 물론 맛있다고 할 수 없었던 기억.

 

나트랑은 다행히 케밥이 아니다. 음...... 그릭 레스토랑이 튀어나온다.

읭?????

베트남 나트랑 맛집이 뭔 그릭이라고....요...? 불곰국 로씨야 형님들과 조선인들로만 넘쳐나는 곳의 맛집 추천이 그릭 레스토랑이라니. 피타가 추천 메뉴라니.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먹을 게 그렇게 없는 건가효?

 

일단 구글 평점이 좋은 피타집을 갔다. 다행히 남편이 그리스 음식은 좋아하는 편이니까.

 

53/2 Nguyễn Thiện Thuật, Lộc Thọ, Nha Trang, Khánh Hòa 65000 그릭 키친 (왜 때문인지 주소를 검색하면 한국어로 그릭 치킨이라고 뜬다. 치킨타올 이런건가?)

 

작은 가게에 역시나 한국인들 ㅋㅋㅋㅋㅋ

샐러드와 피타를 먹어 봅니다.

 

 

심장이 건강해진다는 지중해식단이 나왔습니다. 올리브유와 토마토, 피타치즈가 어우러진 작은 볼 샐러드.

오장육부가 건강해지는 맛이다.

 

 

 

피타랩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하나씩 시켰다. 맛은 우리가 상상하는 딱 그 맛이다. ㅋㅋ

피타랩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기 때문에 한 끼 건강한 느낌으로 잘 먹었다. 근데 왜 자꾸 웃긴지는 모르겠음.

 

 


 그릭요거트는 별로임. 꾸덕함에 진심인 한국인들에게는 2% 부족할 수 있음. 
 
 아주 알차게 보낸 나트랑에서의 하루다. 내일은 빈원더스 테마파크에 가서 신나게 놀아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비축해놔야 한다. 빨래방에 들려 빨래를 맡기고 내일 새벽의 원활한 출전을 위해 곤한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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