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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트남 어드벤처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2일차

by 썰감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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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폭우가 쏟아졌다.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모기는 온몸을 물어뜯어놨다.

참을수 없는 가려움과 추위에 덜덜 떨고나니 해가 떴다.

군인들이 또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체온을 측정했다.

아침식사가 식판에 나왔다.

 

 

앞으로는 식판을 닦아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무슨 말이지 의아해하고 있는데

그 다음 식사부터 의문이 풀렸다.

 

 

밥이 비닐봉지에 담겨져서 배식된다.ㅋㅋ

밥을 받을 때마다 방호복속 장병들이 안쓰러워서 미안해진다.

식사도 꽤 맛있다. 기대가 없으니 뭐든 나쁘지 않다.

끼니때마다 나오는 저 빨간 고추가 인상적이다.

하루세번 저 빨간고추 받는걸 13일만 더 하면 집에 간다.

 

베트남인들은 커다란 망고나무에서 작대기를 휘둘러 망고를 딴다.

얼결에 우리도 얻었다.

새파란 망고가 엄청나게 크다.

시골에 와 있긴 와 있나보다.

어젯밤 교민회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빵과 튀김, 떡을 가져다 주셨다. 물과 수건, 김치, 과일 등등을 보내주셨다.

호치민에서 차로 8시간 떨어져 있는 안장까지...

눈물이 나도록 감사했다.

아티장 베이커리, 나경떡집... 정말 감사합니다.

오후가 되자 베트남인들 있는 구역에서는 노래방이 설치된 모양이었다.

쿵짝쿵짝 신이 나서 노래들을 불러제낀다.

저녁에는 반대편 베트남인들에게 기기를 넘겼는지, 소리가 반대편 구역으로 넘어갔다.

슬픈 노래는 없었다. 다들 흥이 넘친다.

낮에는 더워서 정신이 혼미하다.

13일 후 집에 가면 설빙에 가기로 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ㅋㅋ

더위로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빵과 떡을 우적거렸다.

사식 받는 느낌이 이런건가.

맛있쩡ㅋ

 

 

저녁밥도 먹고

호치민 한인회에서 보급해주신 모기향 덕분에 오늘은 모기를 많이 잡았다. 가방문을 열면 백마리쯤 날아오르는 모기가 아주 장관이다.

벽에는 도마뱀이 꽤 많이 붙어 다닌다.

얘들아 모기좀 많이 먹어줘ㅜㅜ

어떤 분이 구해주신 에프킬라도 뿌렸으니 모기장 단단히 쳐서 자면 오늘은 벌집을 면하겠지.

바가지로 철벅철벅 찬물을 퍼서 샤워도 마쳤다.

지친다.

굿나잇.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2020년 3월 6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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