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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트남 어드벤처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3일차

by 썰감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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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방호복님이 깨워주심.

뭐라고 하는지는 모른다.

우린 서로 하고싶은 말만 하니까.^^

체온측정.

그리고 매일 마스크 같은 보급품이 지급된다.

오늘은 방(?)도 붙었음.

 

 

어... 번역기 어딨노.

그러니까 이건 바로바로

일과표 되시겠다!!!

베트남 정말 꼼꼼하기도 하지. 일과표라니ㅋㅋ

깨알같이 오침시간도 있다ㅋㅋ

돈은 머지? 밥값 내라는건가? 식사는 후불이었나? 급 당황했더니, 다정한 이웃분이 알려주셨다. 제공되는 식사의 값어치가 저 정도라고 알려주는 거라고.

오~

편안한 맘으로 먹던 빵과 두유를 마저 우적...

잠시 후 방호복님이 소독기계를 메고 와서 각방을 소독해줌.

 

 

깨끗~

무균돼지로 사육되면 이런 기분일까?

뭔가 집에서보다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집에서도 안하는 바닥소독이라니ㅎㅎ

아침 댓바람부터 베트남인 쪽에선 쿵짝쿵짝 신이 났다.

어제는 세팍타크로 하는 애들도 보였는데, 오늘은 제기도 차고 있음. 신기방기...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한다. 해가 뜨거워서 머리가 타는 것 같애ㅜㅜ

하지만

시간의 방에 갇혔다가도

따뜻한 비닐봉다리 밥차가 올 때마다 봉인이 해제되는 느낌.

 

 

미지근한 수박을 우적거렸더니 기분이 한결 상콤해짐.

보급은 계속된다.

똑 떨어진 물을 아셨는지 물도 가져다 주심.

 

살것같다.

 

 

초코파이... 쟁겼다.

미지근한 생수에 맥심 커피 믹스 털어서 흔들어 마시면 캬~~~~

격리소는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템플스테이 가요? 전 베트남 코로나 격리시설에 왔쪄염. 쩔어요.

아니지... 힌디템플인가. 하루종일 핫요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겠다.

밥차가 세번 오면 하루가 간다.

로빈슨 크루소같이 날짜를 써놨다.

방호복님들과 3일째 하루에도 몇번씩 만나니까 뭔가 정드는 느낌임.

밥차가 오면 자동으로 봉다리를 푸는 내 모습...

식판을 닦으면 현타가 왔다가도

사식... 아니, 교민회 보급물자에 신나하는 내 모습...

무균돼지가 되어가고 있다.

문 밖에는 새파란 망고가 벌써 네개째 놓여 있다.

일단. 저거 언제 익을지 기다려봐야겠다.

오늘 밤은 모기가 많지 않다.

대신

...

모기를 제외한 오만가지 벌레들이 날아 다닌다.

벌써 베트남 호치민 입국 3일차다.

오늘밤도 굿나잇.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2020년 3월 7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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