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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트남 어드벤처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6일차

by 썰감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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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을 뚫은 강려크한 모기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다가, 쓰레기통을 비우는 방호복님 텅텅거리는 소리에 일어났음.

창이며 문이며 다 열고 자는 형편이라 프라이버시라곤 1그람도 없다ㅋㅋ

그치만 3명씩 한방을 쓰는 우리는 운이 좋은거다. 강당 건물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침대를 촘촘하게 놓고 생활하고 있다. 모두 남자들이다. 숙소는 여자들과 가족단위인듯 하다.

한가지 사실도 더 알게 됐다. 그동안 들렸던 노래방 소리는 영외에서 나는 것이었다. 바로 옆 길가라지만 소리가 그토록 쩌렁쩌렁 하다니...

이제 열흘 남았다.

14일 만기출소하면 아이스크림 사먹어야지ㅋㅋ

그래도 영사님께 요청했던 얼음과 아이스박스 덕분에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있다. 시원한 물 한잔이 정말 큰 기쁨이다. 컵이 없으니 물병을 잘라서 컵으로 쓴다.

내친김에 꽃병도 만들었다.

 

 

화사해진 ㅎㅎㅎ 테이블에 아침식사가 차려진다.

 

 

그리고 다시 청소 시도.

 

 

샤워실로 가는 공간을 박박 닦았는데, 별 소득은 없다. 그래도 마음은 편안해진다.

Derek이 바닥 미싱도 완료했다.

타일 바닥에 배를 깔고 누우면 좀 시원하다.

Ein과 누워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방호복을 무장한 기자들이 촬영을 하고 있었다.

베트남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와 격리시설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듯 하다.

 

점심식사에는 수박도 나왔다.

 

이제 베트남 사람들은 축구도 하고 제기도 차고 카드도 치고 조깅(!!!!)도 한다.

한국인들도 테니스장 주변으로 영내를 계속 돈다.

본부건물 앞 저 쪽 나무그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커다란 나무가 참 예쁘다.

한국인 숙소에 와이파이가 연결된 엄청난 사건도 있었다.

어제 다녀가신 영사님 덕분이다. 모두들 희소식에 기뻐하며 연결을 시도했다.

덕분에 저녁식사시간에는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녁메뉴 중 하나가 무척 흥미롭다.

 

 

우측의 닭고기. 레몬그라스를 다진 느낌이다. 상큼한 닭고기라니. 재밌는 맛이다. 좌측의 가지요리도 무난했다.

여전히 더위는 힘들다.

찬물을 끼얹으면 좀 나았다가도 옷을 입는 동안 땀이 다시 흐른다.

해가 떨이지니 저멀리 불빛이 보인다.

 

 

빨간색 초록색, 보라, 노랑, 파랑으로 계속 빛깔이 변하는 저건 아마도 불상 같다.

네온불상이 맞다면 정말 재미난 것일테다. 오늘은 저 곳을 향해 아미타불이라도 한번 중얼거리고 자야겠다.

빨리 호치민으로 돌아갈 수 있길...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2020년 3월 10일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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