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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베트남 어드벤처

베트남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있었음

by 썰감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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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관리실 직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표를 줬다. 아, 드디어 시작인가. 백신 종류를 물어보니 아스트라제네카라고 했다.  65세 이상은 모더나 접종대상 이라고.

이 표와 신분증을 가지고 8시에 접종장소에 갔더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코로나 백신 맞으러 왔다가 코로나 걸릴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짐.

줄을 서서 옆에 있는 문을 보니 안쪽도 줄이다. 여긴 베트남 초등학교인데, 아주 골고루 줄을 세워놨다.

표 확인 되면 순서대로 저 파란 문 안쪽으로 들여보내주길래 곧 차례가 되겠지 했지만...

여기도 줄 저기도 줄
학교 안 전체에 빼곡한 줄이다...ㄷㄷㄷ
이 와중에 어떤 남자는 긴장했는지 픽 쓰러져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됨. 실려간 남자는 코로나 백신 무사히 맞았을라나ㅎ

땡볕에 줄 서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나마 지금부터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
2미터 간격은 개뿔... 1미터 간격 쯤 될 듯. 근데 가래 기침하는 아줌마도 있음. 나도 모르게 움찔.



안내에 따라 직원에게 전산등록을 마치니 이런 종이를 준다. 영어는 안통해도 성심성의껏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생년월일 적는 칸을 가리키며 "Happy Birthday!"라는 식으로 손짓과 발짓을 섞어 도와주는 베트남 직원들 덕분에 또 무사히 통과.
하지만 계속되는 줄서기. 코로나 백신 맞기 힘들다. 이러다 진짜 열사병 걸리거나 코로나 걸리는 것 아닌가 걱정 되기 시작.ㅜㅜ


체온도 측정해서 사람마다 기록해줌.
65세 이상 노인들은 모더나 맞춰주는건 둘째치고 패스트트랙이다.
베트남의 노인공경 문화, 좋구나.

혈압측정.
다들 더워 디지겠는데 땀으로 범벅된 혈압계 커프가 안습. 혈압측정하는 담당자는 방호복이 얼마나 더울까...
베트남 의사들은 혈압이 높으면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시키기 때문에 혈압측정은 중요하다.

이젠 문진이다.
근데 말이 안통하니 난감. 의사가 헤쓰! 그러는데 못알아들음. 고구마 백개먹은 표정으로 종이에 써준다. health.  그제서야 굿 했더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막 문진표에 다 정상으로 기록ㅋㅋㅋㅋ하고 보내줌.

또 줄서기를 한참 했더니 드디어 접종실이다.

이야...
콧구멍만한 교실에 책상 밀어서 만든 초라한 접종실. 이렇게라도 해서 코로나 백신을 맞춰주니 참 고마울 따름이다.
아이스박스에서 바이알 꺼내더니, 무슨 양주 확인해주듯 백신 바이알과 아스트라제네카 라벨 확인시켜 줌.

네... 확인 감사드립니다.
시노팜 아니어서 정말 기뻐요ㅜㅜ


이제 또 땡볕에서 대기. 아마 급성반응 관찰인듯.
땀은 쏟아지고... 목도 마르고 ㅠㅠ
너무 더움.

20분 정도 지나니 호명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를 준다.
시계를 보니 꼬박 두시간이 더 걸렸다.
더 놀라운건 밖에서 우리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계속 대기 중인 거. 늘 고마운 분인데 일도 잘하시는 듯.
집에 돌아오는 길에 파라세타몰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을 샀다. 한 판에 400 원 ㅋㅋ

오전 10시.
이제부터는 부작용 관찰이다.
쪼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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