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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23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2일차 새벽에 폭우가 쏟아졌다. 모기장을 뚫고 들어온 모기는 온몸을 물어뜯어놨다. 참을수 없는 가려움과 추위에 덜덜 떨고나니 해가 떴다. 군인들이 또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체온을 측정했다. 아침식사가 식판에 나왔다. 앞으로는 식판을 닦아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무슨 말이지 의아해하고 있는데 그 다음 식사부터 의문이 풀렸다. 밥이 비닐봉지에 담겨져서 배식된다.ㅋㅋ 밥을 받을 때마다 방호복속 장병들이 안쓰러워서 미안해진다. 식사도 꽤 맛있다. 기대가 없으니 뭐든 나쁘지 않다. 끼니때마다 나오는 저 빨간 고추가 인상적이다. 하루세번 저 빨간고추 받는걸 13일만 더 하면 집에 간다. ​ 베트남인들은 커다란 망고나무에서 작대기를 휘둘러 망고를 딴다. 얼결에 우리도 얻었다. 새파란 망고가 엄청나게 크다. 시골에 와 있.. 2021. 8. 3.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1일차 새벽에 집을 떠나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베트남 코로나가 나를 호치민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인도할지... 호치민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될 줄은. 그토록 많은 베트남인들의 엑소더스가 펼쳐지고 있을 줄은. ​ 비엣젯 항공은 자국민을 위해 인천발 호치민행 마지막 비행기를 띄웠고, 오버부킹을 감행했다. 탑승은 자국민우선이라 했다. 수속데스크에는 베트남인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섰다. 비행기좌석은 240석. 10시 보딩이라는 비행기는 10시 15분에도 수속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까스로 잡은 좌석. 내 뒤에 줄섰던 60여명의 베트남인들은 길었던 줄에도 불구하고 허망하게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이 비행기에 한국인은 열다섯명 남짓이었다. ​ ​ 꽉꽉찬 비행기는 5시 반에 호치민 공항이 아닌, 껀터.. 2021. 8. 2.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백신 이제 시노팜으로 접종 시작. 중국산 맞아도 될까?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특수직종 (의료인, 대형마트 등 유통업, 공단, 항공종사자 등) 이 이미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은 바 있다. 이 백신은 일본에서 기부한 약 80만개의 백신으로 추측되고 있는데, 백신 제조사는 아스트라제네카 였다. 그런데 이제 전국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미 1백만개 도스가 베트남으로 들어왔고, 8월 중으로 5백만 도스가 접종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아파트 관리실에서도 큐알코드를 보내며 접종신청을 하라고 알려줬다. 오~ 드디어 백신접종을 하는구나. 근데, 어디걸 맞추는걸까? 아스트라제네카? 그렇다. 백신 제조사는 ... 중국 시노팜 되시겠습니다. 중국산 백신을 들여왔던 나라들은 2차 접종에서 다른 백신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시노팜을 맞췄던 태국도 .. 2021. 8. 1.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예, 호치민 마트 입장권이옵니다. 경비 아저씨가 엄근진 표정으로 우리집에 다녀가셨다. 노오란 종이 두 장을 들고. 지금 베트남 호치민은 통금이 시행 중이라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영업을 허용하는 식료품점도 6시에 일괄 문을 닫아야 한다. 그리고 장엄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바로 이 마트 입장권이다. 마트 입장권 !!!! 진짜다. 자유이용권 아님다. 입장권입니다. 그것도 조건이 어마무시한 입장권임다. 호치민 마트 입장권의 조건은 이러하다. - 일주일에 2회 입장 가능(마트 입장 쿠폰에 허용된 요일이 써 있음) - 가족 중 1명만 입장 가능 - 입장권 뒷면에 주거지 근처의 마트가 표시되나, 표시되지 않은 마트도 입장 가능하다고 함. 근데... 근데..... 우리집 근처에는 대형마트가 없..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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