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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23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11일차 와 벌써 11일째. 두번째 맞는 일요일. ​ 사람들이 부쩍 활기차다. 집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아침에는 Derek이 인터넷에서 봤다며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생수병에 G7커피믹스를 넣고 한 이백번은 흔든 듯.ㅋㅋ 우유도 구해와서 그럴싸한 커피를 만들어줬다. 생수병을 잘라서 만든 컵ㅋㅋㅋㅋ 리사이클링 장인. 생각보다 더 맛있었다. 세 봉~ 오후에도 한잔 더 주문했으니 Derek은 팔이 좀 아팠을 듯. 어제 넘어진 후 근육이 놀랐는지 온 몸이 다 아픈 기색이다. 옆방에도 환자 발생. 무슨 까닭인지, 다리에 못이 찔렸다고 한다. 몇년 전 군대에서 파상풍 주사는 맞았는데, 다리 썩어서 자르면 어떡하냐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해서 무서웠음.ㅜㅜ ​ 오후에는 이곳 군사학교의 지휘관으로 추정.. 2021. 8. 11.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10일차 옆집(?)에는 3살짜리 아가가 있다. 그리고 오늘은 세번째 생일이라 했다. 축하해주고 싶어서 어젯밤 만든 배너를 새벽에 문앞에 붙여줬다. 아침에 배너를 발견한 아기엄마가 활짝 웃으며 기뻐해서 ein과 나도 기분이 좋아짐. 다른 집에서는 군가가 흘러 나왔다. 군대 다시 간 기분이라며 군가를 틀었는데, 이질감이 전혀 안느껴져서 재밌었다. 새벽 6시 반에 듣는 전선을 간다.ㅋㅋ 구호물자를 보고 황금마차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 아침식사는 찹쌀밥이 나왔다. 노란색 지단 같은게 뿌려져 있었는데, 알고보니 돼지고기였다. ein에겐 좀 질겼는지, 질겅질겅 씹으며 '돼지껌'이라고 말해서 웃음이 났다. ​ 오늘도 무지 더웠다. 일기를 쓰는 지금 너무 시원해서 좀 추울 정도인데, 기온이 29도다. 인간의 적응력에 놀라워.. 2021. 8. 10.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9일차 8일차의 일기를 쓸 시간도 없이, 어제는 7시 반부터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진짜 어이없게 이른 잠이 들었음. ​ 피로감이 계속된다. 낮에도 더위에 지쳐 잠이 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열흘도 안됐다니... 체력이 소진되는 게 느껴짐. 꼬맹이도 눈에 다크써클이 생겨서 어르고 달래 낮잠을 재웠다. 한시간 넘게 푹 자고 일어나더니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 ​하루종일 덥다. 자고 일어나면 좀 시원한데도 끈끈하고, 저녁이 되어도 선풍기가 필요하다. 에어컨은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물건이라고 했다던 리콴유 센세... 당신이 옳아요. 에어컨 바람이 정말 그립다. 싱가포르 살 때도 샤워는 따뜻한 물에 했었는데, 여긴 한낮에 달궈진 수돗물은 뜨거워서 못하고 무조건 찬물을 바가지로 끼얹어야 한.. 2021. 8. 9.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격리시설(안장) 일기 7일차 매일아침 방호복으로 무장하고 체온을 재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이 뜨면 모두들 공손하게 이마를 가져다 댄다. 권총같이 생긴 비접촉 체온계로 이마체온을 측정하기 때문에 뭔가 처형 퍼포먼스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기분이 아주 묘함ㅋㅋ 나는 이 분이 의무병인줄 알았는데, 군의관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박씨 박씨 불러서 왜 박씨라고 하지 했는데, 베트남어로 박씨가 의사란다. 박사라는 한자로 박씨라고 하는건가. 여튼 그 분은 박씨고, 박씨는 아니다.ㅎㅎ ​ 그런데 오늘 Ein을 씻기려고 옷을 벗겼더니 배에 좁쌀만한 것이 나서 곪아 있었다. 박씨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다. 첫번째 난관은 박씨와 내가 서로 하고싶은 말만 하는데 있다. 건너방의 베트남인 소년(?)이 떠올랐다. 늘 방호복님이 올 때마다 슬그머니..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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